우리의 사랑
감독 김늘아름 | 2024 | 15분 | 극영화
길을 걷다 뇌전증 증세로 쓰러진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움직임 수업에 늦게
도착한다. 참여자들이 우리를 걱정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수업에 집중한다. 움직임 강사는
우리와 손을 맞대고 움직임을 통해 감정을 교감하고, 우리는 강사와 함께 움직일 때만큼은 자신이
‘안전하다’라고 느낀다.
한편 친구와의 대화에서는 뇌전증 장애인으로서 겪는 복지 사각지대의 현실과 좌절 그리고
일상에서의 위태로운 순간들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술과 감정을 매개로 주변
사람들과 조금씩 관계를 맺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우리는 직접 만든 선물을 강사에게 건네려다 또다시 뇌전증으로 쓰러진다. 눈을 뜬 우리는
강사에게 안겨 강사를 바라보고 비로소 자신도 사랑할 수 있는 존재임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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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늘아름
1985년 경주 출생. 계명대학교 연극예술과를 졸업했다. 연극과 영화에서 배우와 강사로 활동하며 2021년 단편영화 <집밥>을 연출했다.
2023 <항해자들>
2022 <남희와 북희>
2021 <집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