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가치봄영화제의 개막작은 정성준, 박동진 감독의 <봄의 언어>입니다.
작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두 아이가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단편영화입니다.
거제에 사는 성준은 청각장애가 있는 반 친구 봄이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수어 노래 시간에 환한 얼굴로 노래하는 봄이의 모습에 반한 그는 봄이의
주변에 더 머물기 위해 교실 청소를 자청하고, 몰래 전달하기 위한 쪽지를
쓰고, 거울 앞에서 수어를 연습하는 등 봄이에게 마음을 전할 방법을
고민합니다. 용기를 내기 위해 태권도 검은띠를 빌려 매고 등교도 해보지만,
무심한 반 아이들의 방해 때문에 그의 고백은 쉽지 않습니다.
<봄의 언어>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은 겪었을 서툰 감정과 풋풋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마음을 전하는 매개로서의 언어가 단지 소리 말이나 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손으로 동요를 부르는 아이와 손 글씨
쪽지를 쓰는 아이의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이 어떻게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될 수 있는지 섬세하게 보여주는 따뜻한 작품 <봄의 언어>는 올해
가치봄영화제의 문을 여는 데 더없이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봄의 언어
감독 정성준, 박동진 | 2025 | 24분 | 극영화
거제 바닷가 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성준. 같은 반 봄이의 수어 공연을 본 날, 사랑에 빠지고
만다. 봄이에게 다가갈 용기를 끌어내기 위해 태권도장에서 검은띠를 빌려서 허리에 질끈
동여매고 성준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리한다.
<봄의 언어>는 순수한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배우고 노력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지금을 돌아보자고 제안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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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
1997년 경상남도 거제 출생. 2019년 고향인 거제에서 조선소 인수합병 문제로 인한 거제 조선소와 가족의 위기를 다룬 영화 <외도(外島)>로 처음 영화 제작과 함께 연출을 시작하였다. 이후 <블루시티서울> 등 지역과 도시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2022 <사라>
2021 <블루시티서울> -
박동진
2006년 장애 소재의 다큐멘터리 <세상을 향한 나비의 몸짓>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영화, 음악 분야 그리고 지역의 문화적 다큐멘터리 영화 및 실험적인 멀티미디어 창작 작업 등 예술 활동 및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2017 <4줄의 착한 하모니>
2016 <경계를 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