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봄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가치봄 마주봄’ 섹션에서는 장애와 장애인을 참신한 시선으로 다루는 뛰어난 작품들을 초청해 선보입니다.
생태습지에 사는 아주 작은 동물 가족 이야기를 따뜻한 질감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살아있게>부터, 홀로 노년기를 맞이한 여성이 음악을 매개로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이야기인 <흐르는 여정>, 그리고 청각장애인 부모 아래에서 자란 딸로서, 재능 있는 아이들의 엄마로서, 무엇보다 건실한 노동자로서 멋진 삶을 살아온 한 사람의 이야기인 <공순이>에 이르기까지, 장애인 가족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는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장애를 이유로 소외된 삶을 산 인물과 그를 주변부로 내몬 공동체와의 관계를 으스스한 신화적 이야기로 표현한 <마그마>, 얼떨결에 발달장애인 축구단의 감독으로 활동하게 된 주인공이 선수들과 함께하며 꿈을 찾아가는 유머가 가득한 작품 <맨땅에헤딩>, 마이크로 증폭한 소리를 이용해 자신의 음악을 새롭게 재구성해 나가는 청각장애 무용수 고아라를 담은 다큐멘터리 <소리없이 나빌레라>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점차 더욱 많은 창작자가 장애를 함께 살아가는 세계의 평범한 일부로 담아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의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