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감독 방성수 | 2024 | 22분 | 극영화
5월, 사진작가 민서는 어린 딸 은지와 함께 어머니의 묘를 찾기 위해 광주행 기차에 오른다. 오래된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 떠난 이 여정은 단순한 추억 되새김이 아니다. 수첩에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도청 앞, 민서는 갑작스러운 두통과 함께 과거로 빨려 들어간 듯한 환영을 본다. 계엄군의 군홧발에 짓밟힌 광주, 카메라를 든 젊은 엄마, 응급실을 가득 메운 희생자의 모습이 펼쳐진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날의 참상을 기록하던 사진기자였다. 현실로 돌아온 그녀는 세월을 넘어 흐르는 진실을 가슴에 안은 채 어머니의 묘를 찾는다. 그 후, 사진전에 걸린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 묻는다: “그날의 당신은 누구였습니까?”
-
방성수
3D 콘텐츠 현장의 최전선에서 20여 년을 뛰며 픽셀의 언어로 이야기를 빚어 왔다. 어릴 적부터 영화,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고 광주예술고 미술과 시절, 고정관념을 탈피한 실험적인 미술작품을 시도하며 “언젠가 내가 상상하는 그림을 영상으로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현장에서 쌓은 수많은 밤샘과 렌더 큐의 숨결은 결국 단편영화 <오월>로 응축되어 세상에 첫 빛을 비추었다.
2024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상무충정작전> 애니메이션